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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필요해요
냉장고, 세탁기, 컴퓨터처럼 전기를 이용한 가전제품을 보면 대부분 전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이 전선은 전기가 흘러가는 통로인데, 마치 수돗물이 흘러가는 수도관과 같아요. 이렇게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전기는 물처럼 흐르는 전기인 ‘전류’에요. 전류 현상을 처음 밝혀낸 사람은 볼타랍니다. 볼타는 은판과 아연판을 알칼리 용액에 적신 솜으로 연결하여 세계 최초의 전지를 만들었어요.
전기를 잘 통하는 금속처럼 다른 물체도 전기가 잘 흐를까요?
볼타가 전지를 만들 때 사용한 은, 아연과 같은 금속은 전기가 잘 통하지만, 그렇지 않은 물질도 많아요. 금속과 같이 전기가 잘 통하는 물질을 ‘도체’라고 하고, 종이, 나무, 고무, 유리와 같이 전기가 잘 통하지 않는 물질은 ‘부도체’라고 합니다. 한편, 전기가 통하는 성질이 중간 정도 되는 물질도 있는데 이것을 반도체라고 해요. 평소에는 부도체로 있다가 열이 나 빛을 가하면 도체가 되는 신기한 물질이지요. 반도체에 많이 쓰이는 재료는 실리콘이에요.
반도체는 낮은 온도에서는 전기가 잘 통하지 않으나 높은 온도에서는 전기가 잘 통한답니다.
반도체는 전자제품에 중요한 부품으로 사용됩니다. 때문에 ‘마법의 돌’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그뿐만 아니라 컴퓨터, 로봇, 비행기, 자동차를 비롯하여 가정용 전기 기구 등에 반도체가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예요. 그래서 반도체를 흔히 '산업의 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